세 번째 마이그런트 아리랑이 있었어요. 첫해에는 시청 앞에서 말없이 부스 차렸다가 쫓겨났었고, 작년에는 맑은 하늘만 바라보다 말았고, 올해엔 해껏까지 진이 빠지도록 부스를 지켰어요. 그나마 여러 명이 함께해서 수월했죠. 그래도! 더운 건 정말 못 참겠어요. 추운 건 괜찮으냐고 묻던데 역시 질색입니다. 네 결론은 못 된 거라더군요. 여하튼 더워서 앉아 있는 것도 시뜻하고, 조오기 그늘진 자활 부스에 행짜부리고 싶은 맴을 꾹꾹 눌러가며 붙박이로 있...
책의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그 주변의 이야기를 양념으로 얹는다면 더 흥미진진해지기도 하다. 얼마 전 누군가 사드의 『Histoire de Juliette, ou les prospérités du vice 쥘리에트 이야기, 또는 악덕의 번영』을 빌려 달라고 해서 오만 책장을 다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Justine ou Les malheurs de la vertu 쥐스틴느, 또는 미덕의 불행』을 잘못 생각해서 가지고 있다고 한 것인지...
남도 여행을 못내 아쉬워하던 찌끄레기팀은 합정에서 강화도까지 다녀올 계획이었다. 여기저기 오만 곶에 소문을 내며 부러움을 자아내고, 비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비가와도 간다!!!’라는 문자 결의를 다졌건만! 그랬는데 약속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매닉 뿐이라지. 비가 옴팡 퍼부을 것 같은 날씨를 핑계로 노원역까지만 가는 걸로 계획을 틀었다. 반포대교에서 로버트와 미친꽃을 만나 정말 천천히 여유롭게 매닉네까지 고고 싱. 참고로 합정에서 매닉네까지는 32...
혹시한테 전화가 왔다.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인데, 필요한 책이 있으면 찾아보겠다고. 아 흑, 이 말을 덧붙였다. 술 못 마시는 사람 앞에 양주를 갖다놓은 꼴이라고. 아 아 아 보수동이 가직했다면 주성(酒聖)을 넘어서 열반주(涅槃酒)에 들어도 좋으련만. 오늘같이 끄느름한 날도 거침없이 신났을 텐데. 보수동 헌책방골목의 역사는 반세기를 훌쩍 넘었다. 지금의 국제시장 터였나, 광복 직후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책 들을 가지고 난전을 벌이면서부터다. 그...
카스퍼스키가 이번 VIRUS.GR의 바이러스 테스트 결과에서도 최고를 차지했다. 내 10년도 더 된 데탑(펜티엄-3 733/램 256)에 카스퍼스키를 설치했다가, 아예 부팅이 안 돼 겨우겨우 안전모드에서 삭제한 적이 있었다. 램 때문일까 싶어 회사에서 램을 업어다가 512로 만들었건만 여전히 버벅 대기는 마찬가지. 그때의 삽질을 생각하며 셀러론 1.2G(램 1.5) 사양의 노트북에 깔아도 될지 고민을 조금 하다가 ‘안 되면 민다’란 생각으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