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 Monologue
  • 마침표 하나

  • 2008. 08. 14.
  • 옛 노트를 뒤적이다 알아볼 수 없는 글씨들 모서리마다 옹색한 모습으로, 휑한 여백에 밀려 벌레처럼 꾸물거린다 먼데서부터 가까워지는, 시간은 관통하지 못하고 박혀 있지 거기 둔 마음 하나 비가와, 이유 없이 빗방울이 창을 치는데 다급히 문을 열어달라는 신호 같아, 창을 연다 방바닥에 낭자한 빗물을 보며 아 하고, 막막해진 눈길 가만히 둔 마음 하나 마침표 하나.......

  • 무수한 편재
  • Ennui
  • 무수한 편재

  • 2008. 08. 09.
  • 김승희는 『왼손을 위한 협주곡』 자서에서 ‘죽은 사람은 하나의 不在가 아니라 무수한 遍在’라고 말한다. 사진에 대해 얘기하면서 죽음을 꺼내는 게 뜬금없어도 이 말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사진’이다. 죽음 혹은 사라진 것들, 기억에서 망각된 것들을 끄집어내는 것은 고통과 찌름으로 연속된 사물들이다. 우리의 마음을 떠난 것을 기억하는 것은 사물이다. 사물은 차츰 기억을 떠올리고 그 안에 투영된 마음까지도 형상화하곤 한다. 그것은 바르트가...

  • 태풍 하루
  • Monologue
  • 태풍 하루  댓글 (5)

  • 2008. 07. 27.
  • 틈만 있으면 어디든 숨을 곳 다른 책장에 숨었다가 풍아~ 부르면 고개를 배꼼 책도 보고 겸사 들어갈 곳도 찾고 그러다가 한참을 찾아 헤매게 한 책장 아래 만 하루를 지내고부터 방을 이리저리 뛰놀며 휴지통과 씨름도 하고 쥐돌이 냄새를 쫓고 캣타워에 서서 심심해하더니 캣타워를 오르며 나를 좀 봐달라고 이제는 자던 메이마저 깨우고 메이의 하악질에 그게 뭐 혼날 일이냐는 표정으로 복수를 다짐하고 덤벼보지만 땅을 치며 항복 항복 속았지 하며 한 방 날리...

  • 내 이름은 태풍
  • Monologue
  • 내 이름은 태풍  댓글 (6)

  • 2008. 07. 21.
  • 금요일까지 함께 있을 아깽이. 태풍 갈매기에 업어왔다고 태풍이로 부르기로 했다. 그 많은 비를 혼자서 쫄딱 맞는 걸 콩이 데려왔다. 한가한(감사할 때가) 내가 며칠 맞기로 했다. 이쁜 태비이다. 사내이고 꼬리 끝이 약간 휘었다. 무엇보다 이 억울한 눈빛, 사랑스러워. 아롬과 메이는 멀리서 코를 킁킁거리며 태풍의 냄새를 쫓고 있다. 다들 어쩔 줄 몰라 하며 삼각편대로 가만히 서로 바라만 보고 있다. 우리 돼냥이들 틈에 있으니 더더욱 작아 보인다....

  • Monologue
  • 여행

  • 2008. 07. 10.
  •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일정은 열흘을 잡고 있지만, 더 길어질지 한 사흘 만에 죄다 팽개치고 돌아올지 모르겠다. 걸리는 한 가지는 디디홍진의 결혼인데 부디 갈 수 있기를! 부산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여유가 되면 남도를 돌 생각이다. 계획은 이게 다다. 패니어에 짐을 다 실을 수가 없어 트레일러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인터넷을 뒤져 무려 25만 원이나 하는 트레일러로 마음을 굳히고 판매자와 통화를 했다. 재고가 없으니 본인 것을 빌려주겠다고...

Random Entries
Recent Tag Cloud
Cutoff Parameter: -3 -1 +1 +3 0

Random Photos